속눈썹 연장의 완성은 ‘글루’에 달려 있다

완벽한 속눈썹 디자인을 완성했다 하더라도, 3일 만에 우수수 떨어져 버린다면 그 시술은 실패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속눈썹 연장 시술에서 유지력의 80%는 올바른 ‘글루’의 선택과 사용법에서 결정됩니다.
시중에는 수백 가지의 속눈썹 글루가 존재합니다. 어떤 것은 ‘오일 프리’를 강조하고, 어떤 것은 ‘1초 경화’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내 손에 맞지 않거나 시술 환경(온습도)에 맞지 않는 글루를 사용한다면, 아무리 비싼 제품이라도 무용지물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자신의 레벨과 환경에 딱 맞는 인생 글루를 찾는 방법과 추천 가이드, 그리고 유지력을 극대화하는 관리 비법을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내 손에 맞는 글루 찾기: 경화 속도(Drying Time)

글루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경화 속도(Drying Time)’입니다. 많은 원장님들이 ‘무조건 빨리 마르는 글루’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내 시술 속도와 글루 속도의 궁합
- 0.5초~1초 (전문가용): 손이 매우 빠른 숙련자에게 적합합니다. 가모를 떼어내어 글루를 묻히고 자연모에 안착시키기까지의 과정이 망설임 없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손이 느린데 빠른 글루를 쓰면, 자연모에 닿기도 전에 글루가 겉마르기 시작해 ‘가접착’ 현상이 발생, 유지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 1초~2초 (중급자용):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속도입니다. 시술의 정확도를 높이면서도 적당한 작업 속도를 보장합니다.
- 3초~5초 (초보자/셀프용): 위치를 잡고 수정할 시간이 필요한 초보자나 셀프 연장러에게 적합합니다. 마르는 속도가 느려 답답할 수 있지만, 정확한 안착을 돕습니다.
Tip: 시술 중 가모가 자꾸 미끄러지거나 방향이 틀어진다면, 현재 사용하는 글루가 내 손보다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른 것입니다. 이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유지력의 첫걸음입니다.
2. 성분과 점도: 유지력 vs 자극
글루의 성분은 눈시림(자극)과 유지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주로 시아노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 계열이 사용되는데, 주성분에 따라 특성이 달라집니다.
대표적인 성분 비교
| 성분 종류 | 특징 | 유지력 | 자극/냄새 | 추천 대상 |
|---|---|---|---|---|
| 에틸 (Ethyl) | 가장 강력한 접착력, 빠른 경화 | 매우 강함 | 다소 있음 | 대부분의 전문가용 |
| 부틸 (Butyl) | 의료용으로도 사용, 중간 접착력 | 중간 | 적음 | 민감성 고객, 의료용 |
| 알콕시 (Alkoxy) | 냄새와 자극이 거의 없음 | 약함 | 매우 적음 | 눈이 매우 예민한 분, 언더래쉬 |
점도(Viscosity) 또한 중요합니다. 물처럼 묽은 제형은 경화가 빠르고 얇게 발려 깔끔한 시술이 가능하지만 양 조절이 어렵습니다. 반면 점성이 있는 제형은 유지력이 좋고 충격에 강하지만, 자칫하면 떡지거나 이물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 트렌드는 묽으면서도 탄성 있는 제형입니다.
3. 실패 없는 글루 선택 가이드 (상황별 추천)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고민된다면 아래 분류를 참고하여 선택해 보세요.
A. 스피드 & 유지력 끝판왕 (원장님 추천)
손이 빠르고 재방문율을 높이고 싶은 전문가에게는 에틸 계열의 0.5~1초 경화 글루를 추천합니다. 완전 경화 후에는 딱딱해지기보다 약간의 유연성이 있는 제품이 충격을 흡수해 유지력이 더 깁니다. 국내외에서 인증받은 ‘오로라’, ‘레이디’, ‘스카이’ 계열의 프리미엄 라인을 테스트해 보세요.
B. 눈시림 없는 저자극 글루 (예민한 고객용)
라식/라섹 수술을 했거나 눈이 예민한 고객을 위해서는 KC 인증이 완료된 저자극(Hypoallergenic) 글루를 구비해야 합니다. 유지력은 2~3주로 다소 짧아질 수 있음을 고객에게 미리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C. 셀프 연장 입문자
혼자서 거울을 보고 시술할 때는 눈을 뜨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자극’에 가까운 글루를 써야 합니다. 경화 속도는 3초 이상인 제품을 선택하여 위치를 수정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세요.
4. 글루의 수명을 결정하는 환경: 온도와 습도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시술 환경입니다. 글루는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하여 굳습니다. 즉, 습도가 글루의 성능을 좌우합니다.
- 적정 온도: 24°C ~ 26°C (너무 더우면 끈적해집니다)
- 적정 습도: 50% ~ 60%
습도가 너무 높으면(여름철) 글루가 너무 빨리 굳어버려 ‘백화 현상’이 생기거나 접착력이 약해집니다. 반대로 습도가 너무 낮으면(겨울철) 글루가 마르지 않아 시술 시간이 길어지고 눈시림이 심해집니다. 시술 룸에는 반드시 온습도계를 비치하고, 제습기와 가습기를 활용해 환경을 컨트롤해야 합니다.
5. 전문가의 글루 관리 및 보관 꿀팁
비싼 글루를 사서 반도 못 쓰고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른 보관법만 알아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 사용 전 충분히 흔들기: 성분이 분리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좌우로 50회 이상 충분히 흔들어주세요. (기계 사용 추천)
- 입구 닦기 및 공기 빼기: 사용 후에는 반드시 입구에 묻은 글루를 닦아내고, 용기를 살짝 눌러 공기를 뺀 상태로 뚜껑을 닫아야 산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 개봉 전 보관: 서늘하고 그늘진 곳 혹은 냉장 보관(습기 주의)이 좋습니다.
- 개봉 후 보관: 개봉 후에는 냉장고에 넣지 마세요! 온도 차로 인한 결로 현상(물방울)이 글루를 망가뜨립니다. 실리카겔(방습제)과 함께 알루미늄 지퍼백에 넣어 실온 보관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 사용 기한 엄수: 개봉 후 1개월~1.5개월이 지나면 점도가 변하니 과감히 교체하세요.
FAQ: 속눈썹 글루에 대한 모든 궁금증
Q. 글루 짜고 나서 얼마나 자주 교체해야 하나요?시술 도중 글루 판(옥돌, 크리스탈 등)에 짠 글루는 공기와 닿는 순간부터 산화가 시작됩니다. 15분~20분 간격으로 새로 짜서 사용하는 것이 일정한 유지력을 만드는 비법입니다.
Q. 시술 후 눈이 시리다고 해요. 이유가 뭔가요?글루가 경화되면서 발생하는 미세한 가스(Fume) 때문입니다. 시술 중간중간 에어 퍼프(바람)를 이용해 가스를 날려주시고, 글루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눈을 뜨게 하면 시림이 심하니 충분히 말려주세요.
Q. 글루가 하얗게 변했어요 (백화 현상).주변 습도가 너무 높거나, 눈물(수분)이 닿았을 때 발생합니다. 시술 전 전처리제로 유수분을 완벽히 제거하고, 적정 습도를 유지해 주세요.
마무리: 나만의 ‘인생 글루’를 찾아서
속눈썹 연장은 아주 예민한 작업입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1등 글루가 나에게는 최악의 글루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기준(경화 속도, 점도, 성분)을 바탕으로 최소 2~3가지 제품을 소량으로 구매하여 테스트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환경을 통제하고, 내 손에 맞는 글루를 찾았을 때 비로소 고객이 감동하는 ‘한 달 가는 속눈썹’이 완성됩니다. 지금 바로 작업실의 습도부터 체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