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에그타르트 필링은 항상 애매하게 남을까요?

홈베이킹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셨을 상황입니다. 타르트지(파이지) 개수에 맞춰 열심히 에그타르트를 굽고 나면, 꼭 밥공기 반 정도의 필링이 남곤 합니다. 생크림, 우유, 달걀노른자, 바닐라빈까지… 하나같이 저렴하지 않은 고급 재료들인데 하수구에 버리기엔 너무나 아깝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에그타르트 필링은 그 자체로 ‘익히지 않은 최고급 커스터드 크림’과 같습니다. 이 액체 황금 같은 필링을 활용하면 타르트보다 더 맛있는 별미 디저트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남은 필링을 200% 활용하는 창의적인 레시피와 보관법, 그리고 다음 베이킹을 위한 팁까지 완벽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활용법 1: 겉바속촉의 정석 ‘에그타르트 토스트’

남은 필링을 처리하는 가장 인기 있고 쉬운 방법은 바로 식빵이나 바게트를 활용한 토스트입니다. 최근 카페에서도 인기 메뉴로 팔리고 있는 ‘에그타르트 토스트’를 집에서 10분 만에 만들 수 있습니다.
준비물 및 만드는 법
- 재료: 남은 에그타르트 필링, 식빵(두꺼운 것 추천) 또는 바게트, 에어프라이어
- STEP 1: 식빵의 가장자리를 남기고 숟가락으로 가운데 부분을 꾹꾹 눌러 오목하게 만듭니다. (바게트의 경우 사선으로 길게 자릅니다.)
- STEP 2: 오목한 부분에 필링을 넘치지 않을 정도로 붓습니다.
- STEP 3: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약 10~12분간 굽습니다. 윗면이 거뭇거뭇하게 ‘카라멜라이징’ 될 때까지 구워야 제맛입니다.
TIP: 냉동실에 있는 크루아상을 반으로 갈라 필링을 채워 구우면 고급 베이커리 맛이 납니다. 시나몬 파우더를 살짝 뿌려주면 풍미가 배가 됩니다.
활용법 2: 입안에서 녹는 ‘노오븐 커스터드 푸딩’
에그타르트 필링의 성분은 푸딩과 거의 일치합니다. 굳이 오븐을 쓰지 않아도 찜기나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부드러운 푸딩으로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초간단 조리법
- 내열 용기(유리병이나 도자기 그릇)에 필링을 80% 정도 채웁니다.
- 기호에 따라 바닥에 설탕 시럽(캐러멜 소스)을 먼저 깔아주면 ‘커스터드 푸딩’의 정석이 됩니다.
- 냄비에 물을 조금 넣고 끓이다가, 약불로 줄인 뒤 용기를 넣고 뚜껑을 덮어 10~15분간 중탕으로 쪄냅니다. (전자레인지 사용 시 랩을 씌우고 구멍을 뚫은 뒤 2~3분간 상태를 보며 돌려주세요.)
- 식은 후 냉장고에서 차갑게 굳히면 완성입니다.
완성된 푸딩 위에 설탕을 뿌리고 토치로 그을리면 크림 브륄레(Crème Brûlée)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활용법 3: 프렌치 토스트의 품격 높이기

일반적인 프렌치 토스트는 달걀과 우유를 섞어 만듭니다. 하지만 에그타르트 필링에는 이미 생크림과 설탕, 바닐라빈이 숙성되어 있어 일반 계란물보다 훨씬 깊고 진한 맛을 냅니다.
식빵을 남은 필링에 푹 담가두었다가 버터 두른 팬에 약불로 천천히 구워보세요. 일반 프렌치 토스트가 ‘커피믹스’라면, 에그타르트 필링으로 만든 토스트는 ‘TOP 라떼’ 같은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말 브런치 메뉴로 강력 추천합니다.
비교 분석: 포르투갈식 vs 홍콩식 필링 차이점
에그타르트 필링도 스타일에 따라 활용도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만든 필링이 어떤 타입인지 확인하고 더 적절한 곳에 활용해 보세요.
| 구분 | 포르투갈식 (마카오식) | 홍콩식 |
|---|---|---|
| 주재료 | 생크림 비중 높음, 우유, 노른자 | 물, 우유, 전란(흰자포함) 또는 노른자 |
| 특징 | 농도가 진하고 구웠을 때 검은 반점(카라멜라이징)이 생김 | 달걀찜처럼 표면이 매끈하고 탱글탱글함 |
| 추천 활용 | 토스트, 크림 브륄레, 딥핑 소스 | 푸딩, 계란찜 대용(당도 조절 시) |
대부분의 홈베이킹에서는 생크림을 사용하는 포르투갈식을 선호하는데, 이는 빵에 발라 굽거나 디핑 소스로 활용하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남은 필링 보관법 및 주의사항
필링을 바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 올바른 보관이 필수입니다. 상하기 쉬운 유제품과 달걀이 주재료이기 때문입니다.
냉장 보관
- 밀폐 용기에 담아 최대 2~3일까지 보관 가능합니다.
- 사용 전 반드시 숟가락으로 한 번 저어주세요. 재료의 비중에 따라 층이 분리될 수 있습니다.
냉동 보관
- 최대 2주까지 가능하지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 해동 과정에서 유분 분리(순두부처럼 몽글거림)가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 만약 냉동했다면, 해동 후 블렌더로 한번 갈아주거나 체에 걸러 사용해야 식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필링이 너무 묽은 것 같은데 괜찮나요?
A. 에그타르트 필링은 굽기 전에는 물처럼 흐르는 것이 정상입니다. 오븐이나 열을 가하면 달걀노른자가 응고되면서 꾸덕꾸덕해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토스트에 바를 때 너무 흐른다면 빵 안쪽으로 스며들게 하거나 오목한 그릇 형태를 만들어 부어주세요.
Q. 남은 필링으로 스크램블 에그를 해먹어도 되나요?
A. 가능은 하지만 굉장히 달콤한 스크램블 에그가 됩니다. 밥반찬보다는 팬케이크 옆에 곁들이는 달콤한 사이드 디시나 브런치 메뉴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Q. 굽고 났는데 필링이 순두부처럼 분리됐어요. 이유가 뭔가요?
A. ‘오버쿡’ 되었거나 온도가 너무 높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달걀은 80도 이상에서 급격히 응고되는데, 너무 높은 온도로 오래 익히면 유수분이 분리되며 식감이 거칠어집니다. 푸딩이나 타르트를 만들 때는 중탕하거나 적정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버릴 것 없는 달콤한 베이킹
베이킹을 하다 보면 남는 재료 처리가 항상 숙제입니다. 하지만 에그타르트 필링만큼은 남는 것이 반가울 정도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에그타르트 토스트나 푸딩 레시피를 통해, 타르트를 굽는 날은 ‘두 가지 디저트를 먹는 날’로 만들어보세요. 재료의 낭비는 줄이고, 식탁의 풍성함은 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