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국내 스키복’에 주목해야 할까요?

과거에는 스키장에 가면 데상트, 피닉스, 골드윈 같은 해외 브랜드나 고가의 명품 스키복이 슬로프를 점령하곤 했습니다. 국산 브랜드는 렌탈샵용 저가형이라는 인식이 강했죠. 하지만 최근 5년 사이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국내 스키복 및 보드복 브랜드들이 엄청난 기술적 진보와 디자인 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저렴해서’ 입는 옷이 아니라, ‘핏이 예뻐서’, ‘기능성이 좋아서’ 찾아 입는 매니아층이 형성되었습니다. 특히 환율 상승으로 인해 해외 브랜드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지금, 합리적인 가격대에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국내 브랜드(K-Brand)는 가장 현명한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국내 브랜드의 3가지 핵심 경쟁력
- 코리안 핏(Korean Fit): 서양인 체형에 맞춰진 해외 브랜드와 달리, 한국인의 팔다리 길이와 체형을 완벽하게 분석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수선 없이도 딱 떨어지는 핏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신속한 A/S: 스키복은 격한 운동 중 엣지에 찢어지거나 지퍼가 고장 나는 일이 잦습니다. 해외 브랜드는 수선에 몇 달이 걸리지만, 국내 브랜드는 빠르고 정확한 A/S를 제공합니다.
- 트렌디한 디자인: 한국의 빠른 패션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여, 올드하지 않고 힙(Hip)한 스타일의 스키복을 매 시즌 출시합니다.
정통 테크니컬 스키웨어: 퍼포먼스 중심 브랜드

스키의 정석인 인터스키나 레이싱을 즐기시는 분들은 보온성과 활동성, 그리고 날렵한 라인을 중요시합니다.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국내 전문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1. 카브 (CARVE)
카브는 ‘한국의 데상트’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인터스키어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브랜드입니다. 국가대표 데몬스트레이터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여 스키어에게 필요한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합니다.
- 특징: 4방향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하여 격렬한 움직임에도 불편함이 없으며, 방수 및 발수 능력이 탁월합니다. 팀복 제작으로도 유명합니다.
- 추천 대상: 전문적인 스키 기술을 구사하거나, 깔끔하고 날렵한 핏을 선호하는 중상급 스키어.
2. 펠 (FELL)
오랜 역사를 가진 펠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탄탄한 내구성으로 유명합니다. 화려한 패턴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 많아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습니다.
Note: 펠과 카브 같은 브랜드는 주로 ‘데몬복’ 스타일로 불리며, 몸에 딱 붙는 핏이 특징입니다. 헐렁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사이즈를 크게 선택하거나 아래 소개할 프리스타일 브랜드를 추천합니다.
트렌디한 스트릿 스타일: 보드 & 뉴스쿨 겸용 브랜드
최근에는 스키어들도 스노우보더처럼 헐렁하고 스타일리시한 옷을 입는 ‘뉴스쿨’ 트렌드가 강세입니다. 스키와 보드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일상복으로도 손색없는 디자인의 브랜드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 디미토 (DIMITO)
디미토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수출되는 글로벌 K-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고프코어룩(Gorpcore) 감성을 스키웨어에 접목하여 산과 도시 어디서든 어울리는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 주력 아이템: 방수 후드, 아노락 자켓, 조거 팬츠 스타일의 보드복
- 기술력: 자체 개발한 멤브레인 원단을 사용하여 고어텍스 못지않은 방수/투습 기능을 제공합니다.
2. 비에스래빗 (BSRABBIT)
2030 세대에게 가장 핫한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비에스래빗입니다. 통통 튀는 색감, 과감한 레터링, 넉넉한 오버핏이 특징입니다. 슬로프 위에서 누구보다 돋보이고 싶다면 비에스래빗이 정답입니다.
3. 가프 (GAFH)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가프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을 자랑합니다.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모노톤 위주의 컬러감을 사용하여 시크한 매력을 뽐냅니다. 너무 화려한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실전 구매 가이드: 스펙 보는 법
디자인만 보고 덜컥 구매했다가는 추위와 젖은 옷 때문에 스키 여행을 망칠 수 있습니다. 국내 브랜드를 구매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3가지 스펙을 정리해 드립니다.
① 방수(Waterproof)와 투습(Breathability)
스키복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입니다. 상세페이지에서 수치를 꼭 확인하세요.
| 구분 | 권장 수치 | 설명 |
|---|---|---|
| 방수(mm) | 10,000mm 이상 | 눈이나 비가 옷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막아주는 능력입니다. 초보자는 많이 넘어지므로 15,000mm 이상을 권장합니다. |
| 투습(g) | 8,000g 이상 | 몸에서 나는 땀(수증기)을 밖으로 배출하는 능력입니다. 이 수치가 낮으면 옷 안이 땀으로 축축해집니다. |
② 심실링(Seam Sealing) 처리 여부
원단이 아무리 좋아도 봉제선 사이로 물이 스며들면 소용이 없습니다. 봉제선을 방수 테이프로 마감하는 ‘심실링’ 처리가 꼼꼼하게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국내 메이저 브랜드들은 대부분 이 처리가 완벽합니다.
③ 벤틸레이션(통풍구)
겨드랑이나 허벅지 안쪽에 지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통풍구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리프트를 탈 때나 실내에 들어왔을 때 체온 조절을 위해 필수적인 기능입니다.
국내 브랜드 vs 해외 브랜드 비교 분석
선택에 확신을 드리기 위해 국내 브랜드와 유명 해외 브랜드(D사, G사 등)를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 가격 경쟁력: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상급 라인이 자켓 하나에 80~100만 원을 호가하는 반면, 국내 브랜드의 최상급 라인은 30~50만 원 선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세트(상하의)로 맞춰도 해외 브랜드 자켓 하나 값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 기능성: 과거에는 격차가 있었으나, 현재 국내 브랜드들도 도레이(Toray) 원단이나 고기능성 자체 개발 원단을 사용하여 스펙상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의 습설(물기가 많은 눈) 환경에 맞춰 방수력은 더 강화된 경향이 있습니다.
- 희소성: 다만, 브랜드 로고가 주는 ‘하차감’이나 프리미엄 이미지는 아직 해외 브랜드가 우세합니다. 하지만 힙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서는 오히려 국내 스트릿 브랜드가 더 ‘인싸’ 아이템으로 취급받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스키복 구매 전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내용을 모았습니다.
Q. 스키 탈 때 보드복(헐렁한 옷)을 입어도 되나요?
네, 전혀 문제없습니다. 최근에는 ‘뉴스쿨’ 스키어들이 늘어나면서 스키어들도 헐렁한 핏의 보드복이나 아노락을 많이 입습니다. 다만, 스키 플레이트의 엣지(날)에 바지 밑단이 찢어질 수 있으므로, 바지 안쪽에 ‘엣지 가드’가 덧대어 있는 제품을 고르거나 숏게이터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사이즈는 어떻게 골라야 하나요?
스키복은 안에 보호대(엉덩이, 무릎)와 내복, 미들웨어(후리스 등)를 겹쳐 입어야 하므로 평소 입는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크게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국내 브랜드의 스트릿 라인은 애초에 오버핏으로 나오지만, 정통 라인(카브 등)은 정사이즈로 나오니 상세 사이즈표를 꼭 참조하세요.
Q. 세탁은 어떻게 하나요? 드라이클리닝 해도 되나요?
절대 드라이클리닝을 하시면 안 됩니다. 드라이클리닝 용제가 방수 코팅을 녹여버립니다. 기능성 의류 전용 세제(아웃도어 세제)를 사용하여 미지근한 물에 손세탁하거나, 세탁망에 넣어 울 코스로 단독 세탁해야 합니다. 섬유유연제 사용도 금물입니다.
결론: 올겨울, 합리적인 선택으로 슬로프를 즐기세요
지금까지 국내 스키복 및 보드복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국산 브랜드는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 ‘스타일’과 ‘기술력’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무조건 비싼 해외 브랜드를 고집하기보다는, 내 체형에 잘 맞고 A/S도 확실한 국내 브랜드를 선택하여 남은 예산으로 리프트권을 더 구매하거나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현명한 스키어의 자세가 아닐까요?
이번 시즌, 여러분의 스타일을 완성해 줄 최고의 브랜드를 찾아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 바로 각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번 시즌 룩북을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