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뚜렷한 북쪽의 대지, 홋카이도의 매력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북해도)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닙니다. 이곳은 대자연의 웅장함과 도시의 세련됨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많은 분들이 ‘러브레터’의 설경을 떠올리며 겨울 여행을 계획하지만, 사실 홋카이도는 여름의 라벤더, 가을의 단풍, 봄의 벚꽃까지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곳입니다.
광활한 대지에서 나오는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미식, 지친 몸을 녹여주는 유황 온천,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은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이국적인 정취를 선사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홋카이도 여행의 핵심 거점인 삿포로를 시작으로, 근교 필수 여행지들을 꼼꼼하게 짚어드리고자 합니다.
1. 삿포로 (Sapporo): 여행의 시작과 끝

홋카이도 여행의 관문이자 중심 도시인 삿포로는 미식과 쇼핑, 관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JR 쾌속 에어포트를 타면 약 37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오도리 공원과 TV 타워
삿포로 도심을 가로지르는 오도리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축제의 장입니다. 2월에는 세계적인 눈 축제인 ‘삿포로 유키마츠리’가 열리고, 여름에는 거대한 비어가든이 펼쳐집니다. 공원 동쪽 끝에 위치한 삿포로 TV 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삿포로 시내의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스스키노의 밤
삿포로 최대의 유흥가인 스스키노는 밤이 되면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빛납니다. 홋카이도 명물인 ‘니카상’ 간판 앞에서의 인증샷은 필수입니다. 이곳에는 징기스칸(양고기 구이), 스프카레, 미소 라멘 등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맛집들이 즐비해 있어 식도락 여행의 성지와도 같습니다.
2. 오타루 (Otaru): 낭만이 흐르는 항구 도시
삿포로에서 기차로 약 30~40분 거리에 위치한 오타루는 당일치기 코스로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과거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시절의 창고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오타루 운하
오타루의 상징인 오타루 운하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해 질 녘 가스등이 켜질 때 절정을 이룹니다. 운하를 따라 늘어선 옛 창고들은 현재 레스토랑이나 공방으로 개조되어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겨울철 ‘오타루 눈빛거리 축제’ 기간에는 운하에 띄워진 촛불들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오르골당과 사카이마치 거리
오타루 오르골당은 세계 각국의 오르골 수만 점을 전시 및 판매하는 곳으로, 입구의 증기 시계탑이 명물입니다. 오르골당 앞 사카이마치 거리에는 ‘르타오(LeTAO)’, ‘키타카로’, ‘롯카테이’ 등 홋카이도 3대 디저트 본점들이 모여 있어 디저트 마니아들에게 천국과 같은 곳입니다.
3. 비에이 & 후라노 (Biei & Furano): 대자연의 파노라마

홋카이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비에이와 후라노는 렌터카나 일일 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이동이 다소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 청의 호수 (아오이이케): 아이폰 배경화면으로 유명해진 이곳은 신비로운 에메랄드빛 물색과 물에 잠긴 낙엽송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냅니다.
- 흰수염 폭포: 바위틈에서 쏟아져 나오는 지하수가 마치 흰 수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겨울에도 얼지 않고 흐르는 물줄기와 하얀 눈의 대비가 장관입니다.
- 패치워크 로드: 켄과 메리의 나무, 세븐스타 나무 등 CF 촬영지로 유명한 나무들이 드넓은 설원(여름에는 밀밭) 위에 서 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 팜 토미타 (여름 한정): 7월이 되면 후라노는 보랏빛 라벤더 향기로 가득 찹니다. 팜 토미타는 홋카이도 최대 규모의 라벤더 농장으로 여름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입니다.
4. 하코다테 & 노보리베츠: 야경과 온천의 조화
일정이 4박 5일 이상으로 여유롭다면 홋카이도 남부까지 발길을 넓혀보세요.
하코다테의 백만 불짜리 야경
항구 도시 하코다테는 이국적인 서양식 건축물과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합니다. 하코다테 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나폴리, 홍콩과 함께 세계 3대 야경으로 불릴 만큼 화려합니다. 아침에는 ‘하코다테 아침 시장’에 들러 신선한 해산물 덮밥(카이센동)을 즐겨보세요.
노보리베츠 지옥 계곡
홋카이도 최고의 온천 마을인 노보리베츠에는 지옥 계곡(지고쿠다니)이 있습니다.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유황 가스와 뜨거운 김이 마치 지옥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의 료칸에서 묵으며 온천욕(온센)을 즐기는 것은 여행의 피로를 푸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5. 홋카이도 미식 가이드: 이건 꼭 먹어야 해!
홋카이도는 일본 내에서도 ‘식재료의 보물창고’로 불립니다. 놓치면 후회할 대표 음식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 음식 종류 | 설명 | 추천 포인트 |
|---|---|---|
| 징기스칸 | 전용 투구 불판에 구워 먹는 양고기 요리 |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적고 부드러움 |
| 스프카레 | 묽은 국물에 큼직한 채소와 고기가 들어간 카레 | 다양한 향신료와 구운 채소의 조화 |
| 카이센동 | 성게알(우니), 게살, 연어알 등이 올라간 덮밥 | 신선함 그 자체, 바다의 향기 |
| 미소 라멘 | 삿포로가 발상지인 된장 베이스 라멘 | 버터와 옥수수 토핑을 추가하면 별미 |
| 유제품 | 우유, 소프트아이스크림, 치즈 케이크 | 진하고 고소한 풍미가 일품 |
6. 렌터카 vs JR 패스: 이동 수단 선택 팁
홋카이도는 면적이 남한의 약 80%에 달할 정도로 넓기 때문에 이동 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 렌터카 여행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고 짐 보관이 편리합니다. 비에이나 후라노 등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을 구석구석 여행하기 좋습니다. 단, 겨울철(11월~3월)에는 폭설로 인해 운전이 매우 위험하므로 초보 운전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노우 타이어 필수)
🚆 JR 홋카이도 레일 패스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등 주요 도시 간 이동이 주 목적이라면 JR 패스가 경제적입니다. 겨울철 눈길 운전 걱정 없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기차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설경 또한 낭만적입니다. 지정석 예약이 가능한 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홋카이도 여행의 최적기는 언제인가요?
눈을 좋아한다면 1월~2월이 최고의 설경을 자랑합니다. 꽃구경을 원한다면 라벤더가 만개하는 7월 중순이 좋습니다. 쾌적한 날씨를 원한다면 5월~6월, 9월~10월을 추천합니다.
Q. 겨울철 옷차림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실내 난방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두꺼운 패딩 하나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이 좋습니다. 또한 눈길 미끄럼 방지를 위해 방수 기능이 있고 바닥이 튼튼한 부츠나 방한화를 꼭 챙기세요. (도시형 아이젠을 현지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Q. 3박 4일 일정으로 하코다테까지 갈 수 있나요?
가능은 하지만 이동 시간이 길어(편도 약 4시간) 추천하지 않습니다. 3박 4일이라면 ‘삿포로-오타루-비에이 투어’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하코다테를 포함하려면 최소 4박 5일 이상의 일정을 권장합니다.
Q. 홋카이도 물가는 비싼 편인가요?
도쿄나 오사카와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한 편이지만, 해산물(특히 털게, 우니) 요리는 가격대가 높습니다. 하지만 식재료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습니다.
마무리: 당신의 겨울, 혹은 여름을 책임질 홋카이도
홋카이도는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하얀 눈밭 위에서의 고요한 힐링, 혹은 보랏빛 라벤더 밭에서의 인생 사진,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미식 경험까지.
이번 휴가에는 복잡한 일상을 떠나 홋카이도의 대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여행 스타일에 맞춰 렌터카 혹은 기차 여행을 선택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